자연방목으로 이베리코를 키우는 농장을 방문해서 찍은 도토리. 한국 도토리랑 다르게 길쭉길쭉 하죠? (돈이요푸드 직촬영)

자연방목으로 이베리코를 키우는 농장을 방문해서 찍은 도토리. 한국 도토리랑 다르게 길쭉길쭉 하죠? (돈이요푸드 직촬영)

이베리코 하면 늘 따라오는 이야기가 ‘자연방목’, 그리고 ‘도토리’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먹습니다! 단, 모든 이베리코가 도토리를 먹는다고 볼 수는 없어요.

’자연방목해서 도토리 먹여 키운 돼지고기‘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이베리코는 엄밀히는 이베리코 ‘베요타(Bellota)’ 등급 뿐입니다. 베요타라는 뜻 자체가 스페인어로 ’도토리‘라는 말이니까요. 나머지 세보(Cebo), 세보 데 캄포(Cebo de Campo) 등의 등급에서는 도토리를 먹여야 한다는 의무 규정은 없습니다.

<aside> 💡 이베리코 등급과 자연방목에 관해서 궁금하시면 다음 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이베리코 등급은 어떻게 나뉘나요?

이베리코는 진짜 자연방목을 하나요?

</aside>

그러나 도토리는 확실히 돼지들이 좋아하기도 하는 동시에 좋은 영양공급원이기 때문에, 도토리가 자라는 가을 시기에 도토리를 모아두었다가 돼지에게 급여하는 경우도 있다보니, 베요타 등급이 아닌 이베리코는 도토리를 아예 먹는다고 볼 수는 없어요.

도토리가 바닥에 떨어지면, 이렇게 이베리코 돼지들이 쫄래쫄래 쫓아가서 주워먹습니다. (돈이요푸드 직촬영)

도토리가 바닥에 떨어지면, 이렇게 이베리코 돼지들이 쫄래쫄래 쫓아가서 주워먹습니다. (돈이요푸드 직촬영)

그러나 도토리가 아니더라도, 이베리코는 애초에 스페인 현지에서도 ‘고급 돼지’로 불리는 품종입니다. 게다가 유럽에는 “Eres lo que comes“, 영어로는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문장으로도 잘 알려진 “네가 먹는 것이 곧 너이다.“라는 속담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어떤 것을 먹느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일반 돼지와는 다르게 더 좋은 사료를 먹여 키우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도토리를 먹인 베요타는 당연 그 지방의 품질이 더 좋겠지만, 이베리코 종 자체에서 나오는 특유의 풍미 또한 일반 돼지와는 확연히 다른 만큼, 꼭 도토리를 먹인 베요타 등급이 아닌 이베리코 돼지고기들도 참 맛있습니다.